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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전화 도청 파문 확산…자카르타에 군병력 대거 배치

Yonhap · 2026년 11월 5일 (목) 03:07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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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출처자카르타 특파원출처: 로이터언급: AP 통신

지난해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과 리스티요 당시 경찰청장(맨 오른쪽)
지난해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과 리스티요 당시 경찰청장(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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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한 혐의로 전직 경찰청장 출신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체포된 뒤 수도 자카르타에 군병력이 대거 배치됐다.

5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과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닷컴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2만명이 넘는 군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자카르타에 주둔 중인 부대 소속 병력 2천100명이 먼저 투입됐으며 이후 외곽 지역에 있던 병력까지 전날 자카르타에 도착하면서 전체 규모는 2만900명에 달할 예정이라고 인도네시아 해군 관계자는 밝혔다.

자카르타에 새로 투입될 병력 중에는 해병대와 해군 부대 소속뿐만 아니라 자바주와 람풍주의 훈련 센터나 해군 기지 소속도 포함됐다.

이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을 포함한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한 혐의로 최근 전직 경찰청장 출신인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57)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 고위 간부 2명이 체포된 직후 벌어진 상황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리스티요 비서실장을 전날 곧바로 해임했으며 대통령실은 이번 도청 의혹이 반역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스릴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이민·교정 조정장관도 "지금까지 수사 상황을 볼 때 반역 행위로 이어질 수 있었던 정황이 있다"며 "정부가 기능을 할 수 없게 마비시키는 상황을 목표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도네시아 군 당국은 이번 병력 배치가 대통령 도청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무하맛 나스 인도네시아 군 대변인은 "병력 이동은 국가 안보와 영토 보전을 위한 표준 절차"라며 "일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도심에 군인들이 종종 배치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통령 도청 사건이 특권을 지키려는 기존 정치 세력과 현재 세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는 신진 세력의 대립으로 비친다고 진단했다.

리스티요 비서실장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전 대통령 집권 때인 2021년에 국가경찰청장을 맡았다.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 산하 정치연구센터 소속 선임 연구원인 피르만 누르는 콤파스닷컴에 "엘리트 계층 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국가 원수를 도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는 경제 상황이 불안한 데다 11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대규모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대규모 무상급식 사업으로 인해 재정 문제도 우려되면서 지난해 11월 81.2%였던 그의 지지율은 최근 44.5%까지 떨어졌다.

호주국립대(ANU) 소속 연구원 사나 자프리는 최근 자카르타에 배치된 군병력과 관련해 "(특수부대 사령관 출신인) 프라보워 대통령이 자신의 신변 안전에 관한 위협을 점점 더 크게 인식할 경우 군에 더 의존해야 할 근거가 강화될 수 있다"며 의도치 않은 사태로 확대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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