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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직시' 비둘기파 후쿠다 전 日총리 별세…"韓中과 가교역할"(종합)

Yonhap · 2026年10月26日(週一)09:25 · 同一則新聞的其他 5 篇文章字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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資訊來源駐東京特派員來源:共同社、日本經濟新聞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2024.5.30)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202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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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도연 조성미 특파원 = 한국·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힘쓴 것으로 평가받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26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후쿠다 전 총리가 지난 22일 심부전으로 도쿄 내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2007년 9월에 총리에 취임해 2008년 9월까지 1년간 재임했다.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아들로, 일본 헌정사상 최초 부자(父子) 총리 기록을 세웠다.

1990년 중의원 선거에서 53세의 나이로 옛 군마 3구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고 이후 7회 연속 당선됐다.

2000년에는 모리 요시로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취임하며 처음 입각했다.

고인은 정치인 시절 대(對)아시아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꼽힌다.

취임 직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대답한 바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의 관방장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발하는 한국과 중국과 소통 역할을 맡으며 대응에 고심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대일청구권 자금을 제철소 건설용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일본 정·재계를 설득하는 데 도움을 준 아버지 후쿠다 총리 시절부터 이어져 고인은 한국 정관계에 넓은 인맥을 갖고 관계 개선에 두루 힘썼다.

후쿠다 전 총리는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2008년 당시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방문했을 당시에는 '전략적 호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퇴임 뒤인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일본 조문단 대표로 영결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2024년 9월에는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간토 대학살 추념식에 참석해 "조선인 학살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한일 공동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일본 내부의 우익적 시각에 타협하지 않고 역사를 직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한 뒤에도 당시 냉각된 중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모색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던 2014년에는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고,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시 주석의 회담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중국의 위협을 부각해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정치는 위험하다는 소신을 거듭해서 밝혀왔다.

2017년 8월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이 적대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중국은 중일 관계를 중시할 것"이라는 지론을 폈다.

2018년 6월 중국 방문 당시에는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묵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최근 주변인들에게 "일본과 중국이 서로 적의를 드러내면 양측 여론이 과열되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는 자칫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일본 정치의 안정과 발전, 그리고 국민 생활의 안정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고 추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후쿠다 전 총리 별세에 대해 "고인은 총리로 국정을 이끌었고 관방장관을 장기간 역임하는 동안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수많은 난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기하라 장관은 "일중 간 4대 기본 문서 중 하나인 '전략적 호혜 관계의 포괄적 추진에 관한 일중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정계 은퇴 후에도 아시아 인접국들과의 대화 촉진에 힘썼다"고 기렸다.

다만 기하라 장관은 "고인이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국제사회가 연대하는 상황에서 '테러 대책 해상 저지 활동에 동반하는 보급 지원 특별조치법' 성립에 노력했다"며 다카이치 정권과의 연관성도 부각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면서 일본 현 정부를 향해서는 과거 중일 합의의 정신을 되새기고 역사 문제에 대해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이며 오랫동안 중일 우호에 관심을 기울이고 올바른 역사관을 견지했다"면서 후쿠다 전 총리가 중일관계 개선과 발전을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궈 대변인은 후쿠다 전 총리가 생전에 역사 인식·대만 문제를 비롯해 상호 존중 및 협력과 관련한 양국 간 기본 원칙을 담은 중일 간 4개 정치문서에 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 집권자들은 깊이 생각하고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보조: 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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