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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수 반대에 세 번 상경한 KAI 노조…"청와대 답하라"

ZDNet Korea · 2026년 11월 3일 (화) 09:43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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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의 경영참여에 반대하며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상경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현재 KAI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독립경영 보장과 방산 독과점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필요하다며 정부 대응을 촉구했다.

KAI 노조는 3일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조합원 1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차 전 조합원 상경투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과 20일에 이은 세 번째 집회로, 참가 규모는 노조 집계 기준 세 차례 중 가장 컸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2차 집회에는 조합원 12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당시 1차 집회에서 청와대 노동비서관에게 전달한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과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과정과 수출입은행의 컨설팅 추진 배경, 방위사업청의 독과점·공급망 위험 대응 등이 주요 쟁점이었다.

이번 집회에서도 정부의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노조는 한화의 KAI 경영참여 움직임을 인수 시도로 규정하고, 정부가 KAI의 독립경영과 공정한 경쟁을 어떻게 보장할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복된 상경투쟁에도 노조가 요구하는 구체적인 보장과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다.

핵심 요구는 수출입은행이 추진하는 18억원 규모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 공개다. 노조는 발주 경위와 목적, 최종 과업, 중간·최종 결과를 공개하고 수출입은행의 KAI 지분 유지 방침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수출입은행은 컨설팅이 매각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20일 국정감사에서 "현재 KAI 지분 매각 계획이 없으며, 해당 용역은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재 매각 계획이 없다’는 답변만으로 향후 지분정책과 독립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컨설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T커니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확인할 자료도 요구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AT커니 출신 인사를 전략 부문에 영입한 이력을 들어, 수행기관 선정 절차와 이해충돌 검증 내용, 정보 차단 등 독립성 확보 장치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KAI 민영화 가능성과 방산 독과점·수직계열화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 공식 입장을 촉구했다. 특정 기업으로 사업이 집중될 경우 경쟁과 공급망, 고용, 지역 산업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고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과 구체적인 조치가 나올 때까지 국회·지역사회와 연대해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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