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호르무즈 우회 '동서 송유관' 확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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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단락 · 단어를 탭(클릭)하거나 문장을 선택하면 번역 · 단어 탭/문장 선택으로 번역(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중동 전쟁으로 전 세계가 역사상 유례없는 에너지 공급 충격을 겪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석유 수출로인 '동서 송유관' 확장을 검토 중이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쟁 여파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흐름과 걸프 지역의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가 재편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여파가 에너지 시장을 넘어 훨씬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면서 "운송비 상승과 비료 부족, 식료품 및 소비재로의 파급 효과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우디 원유를 홍해 연안의 수출 허브로 수송하는 동서 송유관의 확장 가능성을 비롯해, 추가적인 수출 경로 및 해외 저장 용량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세르 CEO는 "동서 송유관 확장을 위한 예비 설계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아온 이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나세르 CEO는 동서 송유관을 '핵심 생명선'이라고 묘사하면서 송유관의 수송 능력을 하루 1천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까지 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겨냥한 130차례 이상의 유조선 공격이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해상 운임이 1년 전보다 15배 이상 폭등했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또 나세르 CEO는 "석유 수요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며, 전 세계는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휘둘려 에너지 미래를 계획할 여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상황이 요구할 때 언제든 신속하게 생산량을 늘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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