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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무역 배상하라'…카리브해 국가들, 英국왕 순방때 시위한다

Yonhap · Tue 27 Oct 2026, 07:04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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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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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영연방 소속 카리브해 국가들의 활동가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에게 노예무역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커밀라 왕비와 함께 이달 말 영연방 정상회의 참석차 카리브해의 영연방 소속인 앤티가 바부다와 바하마, 가이아나 등을 순방할 예정이다.

카리브해의 활동가들은 찰스 3세 국왕의 방문에 맞춰 앤티가 바부다의 거리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유럽 국가들로부터 노예무역에 대한 배상을 받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린다.

이 지역 정치인들도 영연방 정상회의에서 노예무역에 대한 배상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티가 바부다의 국가 배상위원회 위원장 도브린 오마르데는 "어떤 형태로든 물리적인 시위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영국 왕실이 영국의 노예무역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카리브해의 활동가들은 영국 왕실의 후원으로 17세기에 설립된 '왕립 아프리카 회사'가 노예무역을 했고, 영국 왕실이 이 회사로부터 혜택을 봤다고 주장한다.

찰스 3세 국왕은 카리브해의 영연방 국가들을 순방하는 동안 노예무역 문제에 대한 논의를 피하지 않겠지만, 노예무역과 관련된 영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는 영국 정부의 공식 권고에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노예무역 자체에 대해서는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배상은 거부해왔다. 노예무역이 당시에는 국제법 위반 행위가 아니었다는 법적 조언을 근거로 배상은 할 수 없다는 게 영국의 입장이다.

영국 정부는 배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외교적 압력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영연방 소속의 다수 국가들은 올해 대서양의 노예무역이 인류 역사에서 최악의 범죄였다고 규정한 유엔 결의안에 찬성했다. 이 결의안에는 배상 필요성에 대한 조항도 포함됐다.

아프리카연합(AU)도 노예무역에 대한 배상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카리브해 영연방 국가들이 인종차별 관련 국제법을 근거로 영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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